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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 '신탁→조합' 전환 바람…수정아파트에 스타 조합장 등판

작성자
jnbcor
작성일
2025-08-27 14:45
조회
19
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탁 방식을 앞세워 빠른 속도를 자랑하던 단지들이 잇따라 갈등에 부딪히면서, 주민 주도의 조합 방식이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최근 수정아파트에서는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한형기씨까지 등장해 조합 전환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수정아파트 재건축 조합직접설립 준비위원회는 오는 30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한형기 씨를 초빙해 조합 방식의 장단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씨는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유명 재건축 단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조합 방식과 신탁 방식을 비교하는 내용인데, 사실상 조합 방식의 장점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정아파트 소유주 일부는 지난 8일 '조합직접설립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 설립 추진에 나섰다. 수정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2017년 한국자산신탁과 사업시행자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6월 하나자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신탁사와 소유주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불신이 커졌다.

준비위 측은 △총회 개최 없이 MOU를 체결한 점 △수수료 투명성 문제 △조합 직접 설립 시 절차 간소화 등을 이유로 조합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경우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미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토지등소유자 과반 동의만 받으면 6개월 안에도 조합 설립이 가능한 상태다.

반면 신탁업계는 조합 방식의 한계를 지적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추진위 생략으로 기간이 단축되는 건 맞지만, 과반 동의 확보 과정이 남아 있어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신탁 방식은 이미 총회 의결을 거쳤기 때문에 동의서 징구만 하면 한 달 내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정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여의도 공작·광장 아파트 역시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최근 잇따라 내홍에 휘말렸다.

공작아파트는 KB부동산신탁과 운영위원회가 소형 평형 가구수를 크게 늘린 설계안을 제출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고층부 배정을 받지 못하게 되자, 운영위원 전원 해임 결정까지 이어졌다. 광장아파트도 한국자산신탁이 1300가구 이상 설계안을 마련했지만, 주민들은 "과도한 가구수 증가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신탁사는 사업성 극대화를 위해 가구 수 확대를 선호하지만, 주민들은 실거주 목적과 품질을 중시하는 만큼 양측 간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여의도 뿐만 아니라 서울 양천구 목동 7단지(양천구)도 코람코자산신탁과 신탁 방식을 검토했지만 주민투표 끝에 70% 이상 찬성으로 조합 방식을 확정했다. 서초구 방배7구역도 한때 신탁 방식을 논의했지만, 실거주 요건과 사업 지연 우려로 조합 방식을 택했다.

신탁 방식은 자금 조달과 협상력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 △분양 수익 극대화를 위한 신탁사의 설계안 △주민 의견 반영 부족 등으로 인해 불만이 쌓이면서 조합 방식이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대표적인 신탁 방식 선호 지역이었지만, 최근 수정·공작·광장 아파트 갈등은 '조합 회귀'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신탁 방식의 장점이 분명하지만, 주민 설득과 소통에 실패하면 결국 조합 방식이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기사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