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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재건축 대신 ‘대수선’…정비사업 ‘새 판’ 짜는 건설업계

작성자
jnbcor
작성일
2025-09-24 13:17
조회
63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정부 규제 등으로 재건축 추진이 녹록지 않게 되자 건설사들이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대수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모델링 방식 중 하나인 대수선은 재건축 대비 사업 절차가 간단하고 기간도 짧아 빠른 추진이 가능하다. 정부도 속도감 있는 주택공급을 위해 리모델링 제도 손질에 나서기로 하면서 정비사업 전략도 점차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대수선으로 정비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존 세대 면적을 유지하며 적은 비용으로 건축물 외벽 공사를 하거나 각종 노후 배관 교체,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대수선에 속한다. 리모델링과 달리 면적의 증가 없이 구조와 형태만 바꿔 신축 수준으로 주거 성능을 개선하는 정비사업 방식이다.

건설업계가 대수선에 관심을 두는 데는 재건축을 추진하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서다. 자잿값·인건비 급등에 따라 최근 3년 간 공사비는 30% 이상 치솟았고 그로 인한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크게 불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들이 속속 재건축 연한 30년에 진입하고 있지만 이들 단지는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다. 당시 지어진 단지들은 최고 허용 용적률이 400%에 달해 일반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서다.

9·7 공급대책, 리모델링 제도 개선안 포함
삼성물산·현대건설, 대수선 시장 선제 진입
현행 법령, 리모델링에 초점…관련 제도 개선 필요

전국 아파트 1263만가구 가운데 약 47%는 현재 준공 20년을 넘겼다. 이 중 380만가구는 20~30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들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 분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다는 의미다.

리모델링 역시 사업 난도가 일반 재건축 대비 높고 구조적 제약이 많은 편이다. 반면 대수선은 이주도 필요 없고 공사 기간도 2년 이내로 짧다. 철거가 필요하지 않아 건설폐기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노후 아파트의 새로운 주거 솔루션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통해 대수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마트홈, 친환경 자재, 자동주차 등 첨단기술을 결합, 고급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인단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지의 12개 단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X하우시스 등과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현대건설도 대수선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준공 18년차인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단지는 주차장 누수, 노후 설비, 커뮤니티시설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현대건설은 외벽과 조경 및 커뮤니티 공간 개선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 첨단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개별 세대 내부는 층간소음 저감 구조, 하이오티(HIoT) 기반 시스템 및 에너지 저감 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된다.

최근 발표된 9·7 주택 공급대책에도 리모델링 제도 개선책이 포함되면서 건설업계 대수선 사업 진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대책에는 리모델링에도 조합 총회 전자 의결 도입과 함께 주택건설사업자 등록 없이도 사업 시행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담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재건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정부 정책이나 경기 흐름에 따라 좌우되는 탓에 순항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앞으로 준공 연한 30년을 채우는 단지들은 용적률을 무제한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소수,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거 서비스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재건축을 고집하기보다 단지별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선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대수선도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가구수 증가와 증축 등에 초점을 맞춘 리모델링 제도도 세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배수람기자 기사 발췌